어떻게 하면 언론에 보도될 수 있을까? 매일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도대체 이 사람, 이 회사는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궁금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나는 신문 기사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 우리 회사는 왜 신문에 한 줄도 나오지 않을까? 나도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는데 왜 나한테는 신문사에서 연락이 안 올까? 무작정 기다리면 신문사 기자가 전화를 해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과 인물은 평소 언론 홍보를 열심히 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기업이 제 아무리 최고의 신제품을 만들어도 이를 알아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최고의 제품이라고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알아주면 그만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장이나 백화점의 상인은 인지도가 있는 제품을 진열대 앞 잘 보이는 곳에 놓는다. 쇼핑을 하러 온 소비자는 브랜드가 잘알려진 제품에 먼저 손이 간다. 인지도 낮은 신제품이 설 자리는 그렇게 넓지 않다. 결국은 소비자에게 누군가가 정보를 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이다.
언론은 내가 가진 가치를 인정해주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제 3자이다. 설사 최고의 제품은 아니더라도 이를 잘 홍보해서 성공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홍보로 제품을 많이 팔아 이익이 나면 이 때부터 제품의 개선에 투자해 최고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또한 최고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자신을 잘 홍보함으로써 그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로 인정받는 사람도 많다. 언론 홍보 즉 미디어 릴레이션(Media Relations)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단순한 ‘쟁이’인가 오피니언 리더인가가 판가름 난다.
기업이나 전문가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론을 통해 자신을 잘 알릴 줄 알아야 리더가 될 수 있다. 또 리더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적지 많다. “실력은 없으면서 언론 플레이만 한다.” 특히 학계나 과학기술계, 법조계처럼 권위를 중시하는 전문가 사회에서는 언론 홍보를 좀 덜 된 사람이나 하는 일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실력이 없는 사람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물론 문제가 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실력 있는 사람이 기자를 만나는 것도 ‘언론 플레이’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런 풍토가 언론을 멍들게 하는 것이다.
언론은 사회의 거울이며, 그 사회의 수준을 말해준다. 선진국은 달리 선진국이 아니라 훌륭한 신문과 방송이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좋은 언론은 기자들이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회가 얼마나 언론을 지원하고 또 때로는 견제하는 역할을 잘 하느냐에 따라 언론의 수준도 정해진다. 따라서 유능한 인재, 기업이 언론에 관심을 갖고 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이야 말로 국가 발전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회를 움직이는 힘은 여론과 정보의 결집에 의해서 나오며 바로 그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게 언론이다. 무조건적인 불신을 보내고 ‘언론 기피증 환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진정한 지식인의 태도라고 볼 수 없다. 흔히 ‘보도되지 않은 것은 역사가 아니다’는 말이 있다. 지식이 매스컴을 통해 전파 될 때 역사를 바꾼다는 뜻이다. 지식은 머리 속에 있다고 지식이 아니라 매스컴을 통해 교감되고 세상과 사람을 움직여야 살아있는 지식이다. 자신이 아는 것을 널리 알리고, 쉽게 설명하고, 세상이 여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야 말로 전문지식 못지 않게 중요한 능력이다. 특히 고급매니저가 될수록 이런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더욱 더 중요해진다.
다음은 홍보대행사인 PR Korea 최병호 대표의 말이다. “옛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의 시대에는 기업이 제아무리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해도 이를 대중이나 소비자가 알아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홍보 안 해도 잘나간다’는 말은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생존하고 있는 동안이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작업이 PR이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섭생과 교육, 인간관계 등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출처 : 뉴스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