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군수 송귀근) 분청문화박물관은 <옛편지, 의(義)로써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찾다> 특별기획전을 3월 29일에 개막하였다. 이번 전시는 기증받은 고문서(간찰) 50여점이 전시되었으며 오는 6월 1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군민들로부터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작성된 간찰 400여점을 기증받았으며, 기증받은 간찰은 삼호재 송주헌 후손가에서 보관해오던 자료로 삼호재 송주헌 선생이 가족들이나 문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다. 간찰은 전·근대 시대의 편지로, 시대상 뿐만 아니라 개인의 필체, 교유 관계, 심리 변화 등까지 보다 자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로서 일정하게 수집된 특정 인물의 간찰은 그 학술적 가치가 더할 나위 없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송주헌 선생은 고흥 출신이면서 연재학파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의리지학(義理之學)”을 삶의 이정표로 하여 항일운동을 주도한 유림의 대표이며, 1919년 1월(음력) 고종 황제가 승하하자 파리장서운동과 순종복위운동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이 때문에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어 8개월간 옥고를 치렀는데, 다른 유림들이 함께 송주헌 선생이 일제에 항거한 역사가 간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50년 세상을 떠난 송주헌 선생의 글들은 삼종질인 송효섭에 의해 ????삼호재집????으로 편찬되어 1974년 배포되었고, 문집을 받은 문인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송주헌의 아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대부분 그의 과 절의를 칭찬한 내용으로 사후에도 송주헌 선생이 만인의 존경을 받았음을 알 수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그의 헌신과 항일운동 공적을 인정하여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하였다.
군 관계자는 “송주헌 선생의 기증 고문서를 통해 일제에 항거한 역사와 자주독립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까지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면서 “이번 전시에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