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동네 사랑방, 울산서점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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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랑방, 울산서점협동조합

기사입력 2015.10.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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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점협동조합'  -이사장 박세기-
 
20여 년간 서점을 운영해오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세기 이사장마저도 동네 서점의 빠른 몰락에 큰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부터 울산시청을 비롯한 초·중·고등학교의 도서관, 작은도서관, 각종 주민센터 등에 필요한 도서를 공급하고, 공동구매와 공동물류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자 고군분투해 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공동설비 지원금을 받아 협동조합 사무실 내에 책장, 컴퓨터, 복사기 등을 마련하고 공동 납품을 위한 차량 2대도 구입했다.

“지방에서 수십 년간 전통을 자랑하던 서점들도 경영난에 허덕이며 문을 닫는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각 조합원들의 사업장 사정이 어렵다보니 23개로 시작했던 동네 서점이 현재는 19개로 줄었지만, 사방팔방으로 노력한 끝에 주요 거래처만 50여 개에 이르고, 협동조합 설립 2년 만에 매출 1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른 지속적인 매출신장이 기대되고, 향후 3년 이내에 연 매출 30억 원 이상의 건강한 협동조합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동네 서점의 부활을 꿈꾸며 협동조합을 설립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존재했다. 정부가 동네 서점을 지원하겠다며 공공기관 도서구입 입찰자격제한제도를 도입했지만 엉뚱한 이들이 수혜자가 돼버린 것이다. 서점 운영 및 서적 유통과는 전혀 무관한 업체가 입찰금과 관련 서류만으로 입찰에 참여해 최저가로 낙찰을 받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이런 상황에서 협동조합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공공기관 우선 구매제도’의 혜택이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눈을 돌리자, 책값 덤핑 없이 좋은 책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올 7월 말부터는 울산서점협동조합이 어엿한 사회적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이는 서점협동조합 중에서도 가장 먼저 사회적 기업을 시행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서점협동조합은 사회적 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마을기업이나 장애인 단체 등에 도서를 기증할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울산서점협동조합은 울산시 북구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인문학 서재 몽돌’과 업무협약을 맺어 도서를 무상으로 기증하고 있으며, 1년에 5~8회 정도의 인문학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다. 인문학 콘서트는 시 낭송회, 독서토론회, 저자 사인회 등 알찬 프로그램 구성으로 지역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 번 개최하는 데만 200여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지만 박세기 이사장은 총판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협동조합의 이윤을 실질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작은도서관과 연계한 문화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점도 이제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하나의 문화 놀이터라는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 개념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활동을 기획하고 주도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서점으로 끌어와야 하죠. 지역 구석구석에서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는 것은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즐겁게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소상공인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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